이명수

인생 제2막, 현명한 선택을 위한

귀농의 정석

이명수 │ 재산면귀농협의회 회장

배우고 익히며 착실히 준비한 인생 제2막!

봉화와의 인연이 이토록 잘 된 선택이었다니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농부가 또 있을까?

2014년 봉화로 귀농을 하여 이제 7년차에 접어든 재산면귀농협의회 이명수 회장은 여기 재산으로 오기까지 특별한 인연이 닿아 있었다고 한다.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자라면서 부모님과 농사 짓던 추억이 깊어, 은퇴 후 시골생활을 꼭 하리라 결심했는데, 마침 봉화로 먼저 귀농한 지인이 연락이 와서 귀농을 한다면 꼭 봉화로 오라는 것이었다.

재산면에 땅이 나왔다는 지인 연락에 와서 보니 ‘딱 이곳이다, 나의 제2의 인생은 여기에서 살 것이다’라는 결심을 하고, 바로 계약을 하고 2014년에 이주를 시작했다.

부인 김신숙 씨는 “처음에는 제가 귀농 반대도 하고 혼자 가라고 했더니 땅을 산 것도 저도 모르게 비밀로 했더군요. 그런데 주위에 귀농으로 남자 혼자 먼저 이주한 분들의 사례를 들어보니 힘들게 일한 후 약주 걸치고 식사 제대로 안되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같이 가야겠다 결심하고 귀농교육을 받으며 준비를 했어요.”

땅은 있지만 집이 없어 집을 짓는 6개월 동안 밭의 하우스에서 생활 하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때의 고생을 뒤로 하고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현재 수박과 고추 등 약 2만5천여평 규모로 농사를 짓는데 초기에는 콩, 깨, 감자 등 웬만한 작물을 다 해 봤지만 상품성이 없고 힘만 들었다고 한다.

재산이 고랭지수박으로 유명한 곳이었기에 농사를 수박으로 전환하고자 수박재배를 위해 교육도 받고 연구도 많이 했다고 한다. 재산 수박은 다른 지역의 수박 출하가 끝나는 시점에 강원도와 더불어 출하시기가 늦은 편이다. 아삭거리는 맛과 당도가 높아 늦은 출하시기에도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다.

고추는 초기 몇 백근 정도로 재배하다가 품질이 좋고 맛이 있다는 소문이 나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연간 5,000여 근을 판매 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농사는 인력수급이 제일 애로사항이라는데 다행히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전반기, 후반기 각 3개월 동안 외국인근로자를 지원해줘 무리없이 잘 해 나가고 있다.

재산면귀농협의회는 발족한지 3년이 되어 가는데 10여 년 전 결성된 봉화군 전체 귀농협의회의 면단위 조직이다. 군단위 협의회는 귀농인들의 거주 지역이 방대하고 특성상 골짜기, 오지 등이 많아 단합이나 교류, 정보공유 등에 애로사항이 많아 제대로 된 귀농인 도움을 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3년전부터 면단위로 협의회를 결성하여 귀농인 상호간의 밀착관리와 교류를 하다 보니 친목이 더욱 공고해지고 도움을 주기도 수월해졌다고 한다.

이 회장은 재산면 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으며 귀농귀촌 총연합회에서 동원력, 운영능력 등을 인정받아 총회 1등을 하여 상금을 받기도 했다. 회원은 105명으로 그 중 70여명 등은 꾸준히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농한기에는 폐교된 재산중학교에서 족구, 탁구, 테니스 등 체육모임을 가지고, 지역민도 함께 참여하여 마을의 단합에 앞장서고 재산면장님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귀농인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도배, 집수리 등 봉사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작은 음악회도 열어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저는 귀농을 위해 봉화로 온 것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봉화군은 군수님, 조합장님의 지원과 도움, 정책적, 환경적, 교육적인 면에서 귀농하기에는 최고의 지역입니다. 인심은 덤입니다. 정착 하실 분들은 각 지역의 지회장님들을 만나 면담하고 지역별 맞춤정책 활용, 현지인과 잘 지낸다는 노력, 귀농교육 등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귀농 마음가짐으로 강조 하고 싶은 것은 첫째, 귀농 후 전원생활이나 시골 생활의 환상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지역민, 현지인 등과 단합을 모색하고 혼자서 다 할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각 지역, 마을의 특색이 있고 전통이 있으니 잘 파악하고 선배 귀농인들을 만나 대화하고 배워야 합니다. 이런 준비가 되고 예비 귀농인 여러분 들이 귀농지로 봉화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