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바다’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돌림병이 좀 가시나 했더니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전쟁 소식도 여전하고 기후·환경 위기가 우리 삶을 옥죄어 옵니다. 자칫 사람 사이까지 모질어질까, 우리 마음마저 메마를까 걱정이 듭니다.

그래서 더, ‘바다’가 그립습니다.

아침과 한낮이 다르고 일출과 일몰의 모습이 다르지만, 시시각각 변하면서도 어느 하나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풍성한 생명의 보고를 이루는 ‘바다’. 그 바다를 느끼고, 품고, 그리며 오늘 우리네 삶의 바다를 이루려 합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바다 유복자’ 님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꾸밉니다. 이제는 기억으로만 아련히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바다,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더는 찾을 수 없는 바다, 그렇지만 지구 어느 곳에선가 내내 황홀함과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잔잔하면서도 꿈틀대며 이글거리는 삶의 역동을 표출하는 그 ‘바다’를 감상하려 합니다.

유복자(바다, Yoo Bok Ja) 님은 서양화를 전공(미술학 석사)하고, 여러 차례 개인전과 그룹 전시회를 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우리 고장에서 지역 활동도 같이하면서 더 넓은 삶의 바다를 이루어가는 ‘봉화 사람’이기도 합니다. 유복자 화백을 우리 이웃으로 둘 수 있고,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함께 해주시면 더없이 큰 기쁨이겠습니다.

2022년 7월 4일

협동조합 봉화 같이살기 이사장 박 규 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