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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양군의 난민 수용, 지역 주민은 주체인가? 방관자인가?
작성자이나현 @ 2025.03.13 22:12:25

영양군의 난민 수용, 지역 주민은 주체인가? 방관자인가? 

 

인구 증대를 위한 정책이 오랫동안 함께해온 지역 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난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만 진정한 공존과 상생이 가능하다.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실을 바늘 허리에 꿸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지혜를 되새겨볼 때이다. 

경북 영양군은 지난해 출생 29명, 사망 281명이라는 충격적인 인구 감소를 경험하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인구 15,000명의 이 작은 지방 도시가 지난 1월 미얀마 재정착 난민 수용을 발표한 것은 단순한 인구 정책을 넘어, 새로운 이웃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결정 과정에서 정작 지역 주민들은 주체가 아닌 방관자로 남겨져 있지는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양군이 인구위기를 난민수용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명확한 청사진을 수립하고 지역주민을 주도적 참여자로 세우는 지자체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는 정책 번호로 환원될 수 없는,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갈 사람들을 초대하는 공동체적 결단이기 때문이다. 

재정착 난민은 박해나 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단순한 외국인 체류자나 정책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지역 사회를 이루고 살아갈 새로운 이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난민들을 '돕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다. 그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지역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부평구의 미얀마 난민 정착 경험은 단순한 정책 사례가 아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생생한 이야기다. 초기의 어색함과 오해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함께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난민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난민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울산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경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이들이 점차 이웃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결정과 소통 부재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이 존재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영양군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영양군에 정착할 난민들은 단순한 인구 통계의 숫자가 아니라, 영양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구성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 경험, 기술, 꿈을 가지고 와서 영양군의 문화적 다양성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난민들의 정착은 영양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세계를 품는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언어의 장벽,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도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함께 극복해나가면서 더 강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난민들과의 공존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언어 교육, 직업 훈련,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난민들이 지역 사회에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이해 교육과 교류 행사를 통해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난민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발휘하여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들의 참여와 동의 없이는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더구나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이 아닌가?  

영양군의 난민 수용은 단순한 인구 정책이나 행정적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웃을 맞이하고, 함께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공동체적 결단이다. 난민들은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갈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과 꿈, 희망과 두려움은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 

영양군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는 분명 심각하다. 그러나 이 위기를 새로운 이웃을 맞이하는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참여할 때, 영양군은 더 다양하고 활기찬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이 집을 지을 때도 먼저 설계도를 그리고 자신의 삶이 녹아들 공간을 구상한다. 유능한 건축가는 건축주의 생활패턴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 집에 담긴 꿈을 경청하며, 때로는 건축주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건축주의 비전을 함께 그려가며 소통할 때 비로소 살아가는 내내 행복을 선사하는 집이 완성된다. 지금부터라도 영양군은 인구증대라는 웅장한 건축물을 위한 철저한 설계도를 마련하고, 지역주민을 진정한 건축주로 세워 함께 미래를 쌓아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난민과 주민 모두가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완성될 것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는 영양군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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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주민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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